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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재테크}/주식

📘 프로그래머의 재테크 공부: 주식편 1화

by 탱타로케이 2025. 10. 2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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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화. 프로그래머가 주식 공부를 시작한 이유 — “손익보다 시스템부터”

주식 공부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.
월급만으로는 자산이 크게 늘지 않았고, 코딩 실력처럼 돈도 ‘업데이트’가 필요하다고 느꼈다.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시장은 내가 짠 코드처럼 움직이지 않았다.

변수는 많고, 버그는 매일 발생했다. ‘왜 이렇게 사고 싶을 땐 오르고, 팔고 나면 떨어질까?’ 나는 고민 끝에 이렇게 생각했다. “투자도 결국 시스템이다. 버그 없는 로직을 짜면 된다.”

🧩 프로그래밍과 투자의 공통점

코딩을 할 때 우리는 항상 **원인과 결과의 관계**를 찾는다. 에러가 나면 로그를 보고, 조건을 하나씩 점검하고, 코드를 리팩토링한다. 투자도 마찬가지다. 손실이 났다면 원인을 찾아야 하고, 그 원인은 대부분 ‘감정’에 있다.

“시장은 나를 속이지 않는다. 내가 나를 속이는 것이다.”

그래서 투자도 디버깅이 필요하다. 어디서 감정이 개입했는지, 어떤 조건에서 잘못된 결정을 했는지 기록하고 수정해야 한다.

⚠️ 초보 투자자의 가장 큰 적: 감정과 몰빵

프로그래머는 코드를 단번에 완성하지 않는다. 테스트 → 수정 → 재시도, 이 과정을 무한히 반복한다. 그런데 주식에서는 대부분의 초보가 한 번의 선택으로 모든 걸 걸어버린다. ‘몰빵 투자’다.

몰빵은 시장의 변동성을 그대로 맞는 행위다. 프로그램으로 치면 try-except 없이 코드를 실행하는 것과 같다. 한 줄만 오류가 나도 전체가 멈춘다.

그래서 나는 이렇게 정리했다.

  • 투자는 감정이 아니라 시스템이다.
  • 감정은 exception, 손실은 debug log다.
  • “잃지 않는 습관”이야말로 장기 생존을 위한 기본 알고리즘이다.

🧭 잃지 않는 시스템의 3원칙

내가 주식 공부를 하며 세운 첫 세 가지 규칙이다. 아직 복잡한 전략을 쓰지도 않았고, 수익률도 높지 않았다. 하지만 이 세 가지가 나를 오래 시장에 남게 했다.

① 분할 투자 — 몰빵 금지

투자금은 항상 나눠서 쓴다. 예를 들어 100만 원이 있다면 한 번에 100만 원을 넣지 않는다. 20만 원씩 5회에 걸쳐 나눈다.

“몰빵은 짧은 쾌감, 분할은 긴 생존이다.”

가격이 떨어지면 평균단가를 낮출 수 있고, 올라가면 남은 자금으로 기회를 탐색할 수 있다. 프로그래머에게는 배포 전에 테스트 환경을 나누는 일과 같다.

② 감정 통제 — 룰 기반 매매

사람은 공포에 사면 안 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그 순간 감정에 끌린다. 그래서 감정을 제어하려면 사전에 규칙을 문서화해야 한다.

예를 들어 이렇게 정한다.

 if 손실률 <= -8%: sell() elif 수익률 >= +10%: partial_sell() 

장중에는 절대 규칙을 바꾸지 않는다. 코딩 도중 변수 값을 임의로 바꾸면 버그가 생기듯, 투자에서도 규칙 수정은 장 마감 후 코드 리뷰 시간에만 허용한다.

③ 기록 — 감정을 데이터로 바꾸기

매일 매매 후 로그를 남긴다. 날짜, 진입 이유, 감정 상태, 결과. 이건 ‘투자 일기’가 아니라 ‘데이터셋 구축’이다. 기록이 쌓이면 자신만의 투자 모델이 보인다.

🔧 프로그래머식 투자 습관 만들기

나는 투자도 루틴으로 만들기로 했다.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만 매수를 검토하고, 뉴스 대신 데이터(차트, 지표)를 먼저 본다.

그렇게 하면 ‘타이밍 강박’에서 벗어날 수 있다. 매번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려 하지 않고, 정해진 시간·조건에서만 행동한다. 이건 투자라기보다 “자동화된 나”를 만드는 일이다.

내 일상 루틴은 다음과 같다.

  • ☀️ 오전 10시: 전날 뉴스 스크랩, 시장 지수 확인
  • 🧮 오전 11시: 관심종목의 RSI, 이동평균선 계산
  • 📝 오후 2시: 투자일지 작성(감정 점수 포함)
  • 🌙 장 마감 후: 규칙 점검 및 수정 회의(혼자서)

프로그래머라면 이 과정을 “하루 한 번의 빌드 테스트”로 생각하면 된다. 한 줄의 에러가 전체 코드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점검하는 것이다.

🧠 정리 — 투자도 결국 디버깅이다

“성공은 반복되는 작은 승리의 로그에 숨어 있다.”

처음엔 돈을 벌고 싶어서 시작했지만, 지금은 내가 만든 투자 시스템이 하루하루 더 정교해지는 게 즐겁다. 손익표 대신 일지를 열고, ‘오늘은 얼마나 감정을 통제했는가’를 점검한다.

그게 프로그래머로서 내가 찾은 가장 현실적인 재테크 방식이다.


📍다음 편 예고:
시장을 변수로 분석한다. PER, PBR, ROE — 이 숫자들을 코드의 변수처럼 해석하는 방법을 알아본다.

💡 요약 포인트 주식은 운이 아니라 시스템이다. 감정은 예외 처리, 몰빵은 버그. 기록은 나만의 디버깅 로그다. “잃지 않는 습관”이야말로 초보의 생존 코드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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